
일본 사람들에게 "와세다 vs 게이오"는 숙명의 라이벌이다
일본 사립대학을 이야기할 때 와세다대학교(早稲田大学)와 게이오대학교는 항상 같이 나온다. 줄여서 '사케이(早慶)'라고 부를 정도로 이 둘은 한 쌍으로 묶인다. 그런데 막상 비교해보면 성격이 꽤 다르다. 와세다만의 특성을 정리하면서, 게이오와 어디가 다른지도 함께 살펴봤다.
와세다대학교 기본 정보
1882년 오쿠마 시게노부(大隈重信)가 설립한 와세다대학은 도쿄 신주쿠구에 메인 캠퍼스를 두고 있다. 도쿄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 역에서 도보 약 10분. 전체 재학생 수 약 46,000명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종합 사립대학 중 하나다. 게이오(약 33,000명)보다 규모가 크다.
정치경제학부, 법학부, 문학부, 국제교양학부(SILS), 이공계 3개 학부 등 다양한 전공을 아우른다. QS 2025 기준 세계 200~230위권이며, 게이오와 비슷한 위치다.
와세다와 게이오의 차이 — 핵심만 비교
이 두 학교의 차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게이오는 '엘리트 네트워크', 와세다는 '인재 다양성'이다. 와세다는 학생 수가 훨씬 많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모인다. 재수생 비율도 높고, 지방 출신, 독학 합격자 비율도 게이오보다 높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게이오는 부유층 출신, 내부 진학(게이오 고등학교 → 게이오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인맥이 촘촘하고 동문 의식이 강하다. 와세다는 동문 수가 워낙 많아(졸업생 총 약 60만 명) 인맥의 폭이 넓지만 결집력은 게이오보다 약하다는 평이 있다.
와세다만의 강점 — 정치와 문화
와세다가 게이오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분야가 있다. 정치계와 언론계다. 일본 총리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도쿄대지만, 국회의원 배출 수에서 와세다는 전체 대학 중 1위다. 언론계에서도 NHK,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미디어에 와세다 출신이 많다. 정치·언론·문화 분야를 목표로 한다면 와세다가 확실히 앞선다.
또 하나, 와세다는 국제교양학부(SILS: School of International Liberal Studies)가 있다. 이 학부는 수업의 약 80%가 영어로 진행되며, 외국인 유학생과 귀국 자녀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이 모인다. 일본어가 부족해도 학부 수업을 영어로 들을 수 있는 공식 경로다. 한국인 유학생도 이 경로를 통해 입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입학 경로
와세다는 외국인 유학생 전형이 학부마다 다르다. SILS는 서류+에세이+면접으로 영어 전형이 있다. 정치경제학부, 법학부 등은 일본어 능력 N1 이상이 필요하다. 대학원은 일부 연구과에서 영어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관계·경영학 대학원이 대표적이다.
와세다 자체 장학금도 있으나 경쟁이 치열하다. MEXT 장학금 지원도 가능하다. 학비는 게이오와 비슷한 수준으로, 문계 기준 연간 약 900,000엔 선이다.
와세다를 선택한다면 이런 사람에게 맞다
정치·언론·문화 콘텐츠 분야를 목표로 하는 사람, 영어로 일본 사립대 학부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SILS), 다양성이 높은 대학 환경을 원하는 사람. 이 세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와세다는 강력한 선택지다.
반면 이공계, 의학계를 목표로 한다면 와세다보다 국립대나 도쿄공업대가 더 적합하다. 와세다 이공계가 약한 건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굳이 사립을 선택할 이유가 크지 않다.
관심이 있다면 와세다 공식 홈페이지(waseda.jp)의 국제 학생 전형 페이지에서 각 학부별 최신 전형 일정을 확인해보시길 권한다. SILS의 경우 원서 마감이 연 1~2회로 한정되어 있으니 일정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