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유학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홋카이도대 캠퍼스 사진을 봤다
그 사진 한 장이 시작이었다. 은행나무 가로수가 황금색으로 물든 긴 길, 유럽 고딕 양식 같은 붉은 건물, 그 너머로 보이는 광활한 하늘. 일본 대학 캠퍼스 사진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홋카이도대학교(北海道大学)를 제대로 알게 된 건 그때부터였다.
홋카이도대학교는 어떤 대학인가
1876년 삿포로농학교로 시작해 1918년 홋카이도제국대학으로 승격, 일본 구제 제국대학 7개교 중 하나가 되었다. QS 2025 기준 세계 170~190위권이며, 일본 국내에서는 7개 구제 제국대학 중 한 곳으로 안정적인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재학생은 약 18,000명. 삿포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캠퍼스는 면적 약 177ha로, 도시 안에 국립공원 같은 공간이 펼쳐져 있다. 포플러 가로수 길, 클라크 박사 동상,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들이 어우러진 이 캠퍼스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투표에서 항상 상위권에 오른다.
학문적 강점 — 농학·수의학·환경과학의 본거지
홋카이도대는 설립 이래 농학과 자연과학 분야에 특화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농학부, 수의학부, 수산과학부는 일본 내 1위권이다. 홋카이도라는 지리적 특성상 광대한 자연환경을 연구 자원으로 활용하는 환경·생태학 분야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공계 중에서는 저온과학 연구소(低温科学研究所)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눈과 얼음, 기후변화, 극지 환경 연구에서 최상위 수준의 논문을 내놓는 기관이다. 기후과학, 환경공학을 전공하려는 사람에게 홋카이도대는 전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최적의 선택지다.
삿포로에서 산다는 것 — 현실적인 이야기
삿포로는 일본 5대 도시 중 하나다. 인구 약 196만 명으로, 생활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다. 지하철 3개 노선이 시내를 연결하며, 도서관, 쇼핑, 병원 등 기본 생활에 불편함은 없다.
문제는 겨울이다. 삿포로의 겨울은 정말 길고 혹독하다. 11월부터 4월 초까지 눈이 쌓이고, 최저기온 영하 15도 이하를 기록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눈 때문에 유명한 삿포로 눈 축제(雪まつり)처럼, 이 혹독한 겨울을 즐기는 문화가 있고 방한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생활 자체는 적응할 수 있다.
물가는 도쿄의 약 70% 수준이다. 캠퍼스 근처 원룸은 월 35,000~60,000엔 선이며, 홋카이도산 식재료가 풍부해 식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음식의 질이 높다. 해산물, 낙농제품, 채소 모두 본토보다 신선하고 맛있다는 게 유학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외국인 유학생 현황
홋카이도대 외국인 유학생은 약 2,400명으로, 중국·한국·대만 순으로 많다. 한국인 유학생 커뮤니티도 있으며, 일본어 교육 프로그램이 입학 초기부터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대학원 영어 프로그램도 농학·이공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가 직접 조사하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홋카이도대 교수진 중 유독 국제 공동 연구 경험이 많은 분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홋카이도라는 특수한 자연환경 때문에 전 세계에서 공동 연구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홋카이도대를 선택하기 전에 이것 하나만 확인하세요
삿포로의 겨울을 견딜 수 있는가, 그것 하나다. 추위만 감수할 수 있다면, 홋카이도대는 학문적 수준·생활 환경·아름다운 캠퍼스·저렴한 생활비라는 네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선택이다. 공식 홈페이지(global.hokudai.ac.jp)에서 영어 대학원 안내를 확인해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