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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가장 큰 공룡 논쟁 — 파타고티탄 vs 아르헨티노사우루스

by hakung 2026.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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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역사상 가장 큰 육상 동물은 무엇이었을까. 누군가는 파타고티탄이라 하고, 누군가는 아르헨티노사우루스라 한다. 학자마다 답이 다른 이유는 이 거대한 공룡들의 화석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추정과 외삽, 그리고 측정 방법의 차이가 수십 톤의 체중 차이를 만들어낸다. 거대 공룡들의 실제 크기를 둘러싼 논쟁을 정면으로 들여다보자.

| 왜 크기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가

공룡 화석은 거의 항상 불완전하다. 완전한 골격이 발굴되는 경우는 전체 발굴 사례의 5%도 안 된다. 특히 거대한 공룡일수록 화석화 조건이 까다로워 완전한 표본이 드물다. 크기를 추정할 때는 주로 다음 방법을 사용한다.

척추 길이 비교법: 발굴된 척추뼈의 길이를 유사 종의 완전 골격과 비교해 전체 몸길이를 추정한다. 오차가 상대적으로 적다.

대퇴골 회귀 분석: 대퇴골(넓적다리뼈)의 둘레와 체중 사이의 수학적 관계식을 이용해 체중을 추정한다. 연구자마다 회귀식이 달라 결과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

3D 복원 모델: 발굴된 뼈를 바탕으로 전체 골격을 3D로 복원하고 근육과 피부를 더해 부피-체중을 계산한다. 가정이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

| 파타고티탄 — 현재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최대 공룡

  • 학명: Patagotitan mayorum
  • 발견: 2014~2017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 생존 시기: 백악기 중기 (약 1억 500만~9,500만 년 전)
  • 몸길이: 약 37m
  • 체중: 약 62~77톤 (평균 약 69톤)
  • 화석 완성도: 여러 개체에서 전체 골격의 약 70% 복원

파타고티탄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라 플레차 농장(La Flecha Farm)에서 발굴됐다. 2017년 자연사 박물관 학술지(PRSB)에 발표된 공식 논문에서 7개 개체의 화석을 바탕으로 체중을 약 69톤으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발굴된 공룡 중 가장 신뢰도 높은 완전성을 가진 거대 공룡이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파타고티탄 복원 골격은 전시실 문 밖으로 머리가 삐져나올 정도로 거대하다.

| 아르헨티노사우루스 — 전설의 공룡, 불완전한 화석

  • 학명: Argentinosaurus huinculensis
  • 발견: 1987~1993년, 아르헨티나 네우켄 주
  • 생존 시기: 백악기 중기 (약 9,700만~9,400만 년 전)
  • 추정 몸길이: 30~40m (추정 범위 매우 넓음)
  • 추정 체중: 60~110톤 (연구마다 크게 다름)
  • 화석 완성도: 척추뼈 일부, 정강이뼈 일부 — 전체 골격의 약 10~15%

아르헨티노사우루스의 문제는 화석이 극히 단편적이라는 것이다. 발굴된 것은 척추뼈 13개와 일부 다리뼈가 전부다. 체중 추정치가 60톤에서 110톤까지 범위가 넓은 것은 이 불완전성 때문이다. 일부 척추뼈의 크기가 워낙 거대해서(최대 척추뼈 높이 1.59m) 큰 추정치를 낳지만, 화석의 불완전성 때문에 파타고티탄처럼 신뢰도 있는 추정이 불가능하다.

| 다른 경쟁자들 — 드레드노투스와 노타이탄

거대 공룡 경쟁에는 파타고티탄과 아르헨티노사우루스 외에도 여러 후보가 있다.

드레드노투스(Dreadnoughtus schrani): 2014년 발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굴. 전체 골격의 약 70% 복원. 초기 논문에서 체중 65톤으로 발표됐으나 2015년 재분석에서 38~55톤으로 수정됐다. 추정 방법에 따라 크기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노타이탄(Notocolossus gonzalezparejasi): 2016년 발표. 아르헨티나. 추정 체중 약 75톤. 단, 화석 완성도가 낮아 불확실성이 크다.

푸에르타사우루스(Puertasaurus reuili): 척추뼈 4개만 발굴. 추정 몸길이 40m, 체중 100톤 이상. 그러나 이 거대한 추정치는 극히 단편적인 화석을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신뢰도가 낮다.

| 왜 이렇게 커졌나 — 거대화의 생물학

사우로포드(목이 긴 거대 초식 공룡)가 이렇게 거대하게 진화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새처럼 기낭(air sac) 구조를 가진 호흡계 덕분에 뼈 내부를 비워 체중을 줄이면서도 크기를 늘릴 수 있었다. 현생 포유류라면 같은 크기가 됐을 때 뼈가 너무 무거워 자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다. 또한 초식 동물로서 거대한 몸집은 포식자로부터의 보호, 먼 거리 이동 시 에너지 효율 향상, 발효를 위한 거대한 소화기관 확보 등 여러 이점을 제공했다.

| 결론 — 현재 가장 정직한 답

현재 과학이 줄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답은 이렇다. 발굴된 화석 기준으로 신뢰도 높은 최대 공룡은 파타고티탄이다. 약 69톤, 약 37m로 측정된 가장 완전한 화석을 가진 거대 공룡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노사우루스나 푸에르타사우루스 같은 더 단편적인 화석의 공룡들이 파타고티탄보다 컸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공룡 중에 이 모든 것을 능가하는 개체가 있을 수도 있다. 가장 큰 공룡의 자리는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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